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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한 걸음 해변으로 향할때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은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동해안의 작은 마을. 포구를 끼고 아담하게 들어 앉은 신남마을을 찾았을 때 해는 이미 중천에 걸려 있습니다. 해변을 가득 메운 갈매기떼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날개짓 쉬고 있고, 부지런한 어부에게 잡혀온 살붙은 오징어는 머리 숙여 촘촘히 하늘을 채우고 있습니다. 무수히 담아왔던 네모난 세상속에 오징어 달린 두 줄의 포물선이 오늘따라 무겁습니다. 한가한 걸음 해변으로 향할때, 무거웠던 서울 일은 핑계삼아 모래더미에 파묻고 옵니다. (니콘 F4카메라, 35mm, f22, 1/30초, ISO50) 더보기
화성에서 바라본 돌단풍 화성에 돌단풍이라니... 華城은 수원화성입니다. 수원화성을 노닐다 작은 구멍으로 돌단풍을 봅니다. 때론 작은 틈으로 보는 세상은 단순해 보입니다. 복잡한 세상이 싫어지고 보고 싶은 것만 보고 싶으시다면 이번 주말에는 수원화성에 한번 가 보십시요. 다리 품을 좀 팔더라도 5.5km의 수원화성을 맨발로 한번 걸어 보십시요. 지금 화성에 가시면 보고 싶은 것만 보실 수 있습니다. 화성 곳곳에 나있는 작은 네모난 틈사이로.......... 네모난 구멍으로 보지만 보이는 세상은 절대 네모는 아니랍니다. 작은 구멍사이로 보는 돌단풍이 5월의 장미꽃보다 아름답습니다! 더보기
절대고독을 꿈꾸며 (펜탁스67카메라, 250mm, 조리개 f45, 셔터 2초, 밸비아50필름) 거제, 해금강에서 만난 갈매기 한마리. 아침해가 뜨기를 저보다 먼저 그 자리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해뜰때까지 바위에서 날아가지 말아달라고 속으로 빌었습니다. 바위에 앉은 갈매기는 정말로 해가 솟아오를 동안 꿈쩍도 하지 않습니다. 비둘기는 마치 절대고독을 향유하는 듯 했습니다. 셔터소리가 행여나 그 정막감을 깨트릴까 조심스럽습니다. 작업을 마치고 조용히 카메라를 내려 놓았습니다. 꿈꾸는 갈매기 앞, 붉은 파도는 소리죽여 용솟음 칩니다. 절대고독을 위하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