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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한 이유도 없이 바다가 그리울 때 "특별한 이유도 없이 바다가 그리울 때가 있다. 샘물, 시냇물, 개울물, 강물을 가리지 않고 세상의 모든 물줄기를 받아들이는 바다. 모든 것을 받아주는 바다 앞에 서고 싶을 때가 있다." 제주 송악해변에 갔었다. 아니 제주에는 송악해변이란 지명은 없다. 그냥 붙여본 지명이다. 형제섬이 바라보이는 해변이라 해도 좋다. 아침, 쏟아지는 햇줄기를 모래톱은 주체하지 못하고 밖으로 토해내고 만다. 모래톱은 세상의 모든 빛줄기를 받아들이고 그것을 베풀줄 안다. 참으로 겸손하다. 받은 만큼 베풀 줄 아는 것은 바다를 닮은 모양이다. 11월에는 다시 한번 제주 바다 앞에 서고 싶다! 더보기
비는 오고 가을은 간다 어제밤부터 가을비가 부슬부슬 내렸습니다. 부산한 마음 정리하며 능동 어린이대공원을 찾았습니다. 은행나무 가득한 터널 길은 한가한 비둘기의 산책길. 가을은 낙엽 발자국을 남기며 서둘러 모퉁이를 돌고 있습니다. 비가 오니 이제 가을이 가려나 봅니다.......... 더보기
갈매기의 꿈 장호항의 새벽 하늘은 여지없이 갈매기들의 세상이다. 저녁때보다 가벼워진 갈매기들은 맛있는 아침을 찾기위해 항구로 들어오는 고깃배를 줄기차게 따라 다닌다. 갈매기의 섬인 남해 홍도에도 갈매기가 많지만 강원도 장호항도 그에 못지않는 갈매기들의 집단 서식지다. 마음 바쁜 어부들은 무리지어 기웃거리는 갈매기에게 눈길한번 주지 않는다. 배고픈 갈매기들은 행여나 배에서 뜅겨나올 물고기 반토막이라도 기대하며 열심히 눈동자를 돌려보지만 어부들의 손놀림은 갈매기의 눈돌림보다 더 여유가 없다. 리처드 바크가 쓴 "갈매기의 꿈"에 나오는 갈매기 조나단은 더 높이, 더 자유롭게, 더 아름답게 날기 위해 끊임없이 날개짓하는 꿈을 가진 갈매기지만, 장호항에서 만난 갈매기들은 여느 갈매기와 마찬가지로 물고기 머리만을 쫓는 갈매기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