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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한가한 걸음 해변으로 향할때

 

삼척시 원덕읍 신남마을은
활시위처럼 팽팽하게 당겨진 동해안의 작은 마을.
  
포구를 끼고 아담하게 들어 앉은 신남마을을 찾았을 때 해는 이미 중천에 걸려  있습니다.

해변을 가득 메운 갈매기떼는 옹기종기 모여 앉아 날개짓 쉬고 있고,
부지런한 어부에게 잡혀온 살붙은 오징어는 머리 숙여 촘촘히 하늘을 채우고 있습니다.

무수히 담아왔던 네모난 세상속에
오징어  달린 두 줄의 포물선이 오늘따라 무겁습니다. 


한가한 걸음 해변으로 향할때, 무거웠던 서울 일은 핑계삼아 모래더미에 파묻고 옵니다.

      (니콘 F4카메라, 35mm, f22, 1/30초, ISO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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