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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진녹색병원 사람들 세상을 살다보면 어느 누군가의 말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따르는 경우가 있다. 더군다나 존경하는 사람일 때는 물어볼 필요도 없다. 그런 사람의 전화 한통을 받고 모처럼 쉴 수 있는 토요일을 할애했다. 올해로 10주년을 맞는 경기도 구리시의 원진녹색병원은 1988년 이황화탄소에 의한 중독증으로 사망한 원진레이온 공장 노동자들과 그리고 지금까지 심각한 후유증을 앓는 900여 명의 노동자들의 보상금 과 치료비로 설립된 병원이다. 녹색병원은 수익의 전부를 지역 주민과 노동자들에게 환원하는 비영리 병원이다. 면목동에 있는 서울녹색병원은 몇년전 취재때문에 간 적이 있었지만 구리시에 있는 원진녹색병원은 지도를 보면서 찾아가야 했다. 같은 재단소속이기는 하지만 규모는 서울녹색병원에 비해서는 초라하기 그지 없었다. 찾은.. 더보기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2009.7.31-민언련 3기 사진강좌 수료식 2009년 7월 1일부터 7월 31일까지. 한달동안 진행되었던 민언련 사진강좌가 오늘로서 끝이 났습니다. 총 41명이 수강신청을 하였지만 4명이 중도에 포기하시고 최종 37명이 수료를 완료하였습니다. 한달동안 매주 수요일과 금요일에 참석하셨던 분들 그동안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강의때 매번 수고하셨던 민언련 간사님께도 고마움을 표합니다. 10번의 사진강의. 작년의 첫번째랑, 두번째랑 강의때보다 쉽고 또 쉽게 사진에 대한 저의 경험을 전달하려고 노력했지만 끝나고 나니 또 아쉬움이 남습니다. 하지만, 오늘 마지막 강의때 환하게 웃는 수강생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니 저의 노력이 혼자만의 헛몸짓이 아니었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고맙습니다. 그리고, 제가 매번 강조했.. 더보기
인사동 블루스 비오는 날에는 인사동으로 간다. 비오는 인사동은 더 운치가 있다. 갓 볶은 커피향 구수함을 맡으며 인사동을 거닌다. 부채 가게앞을 지나는 쏜살같은 발걸음이 좁은 골목길에 바람을 일으킨다. 아빠가 들고 가던 우산은 살아온 세월만큼 우람차지만 아이들의 작은 우산은 바람앞에 초라하기만 하다. 작은 구멍사이로 바라본 녹색 열매. 아직 여름은 길기만하다. TEA SHOP TEA CAFE앞. 가을을 향해 자라는 꽃은 긴 다리 예쁜 머리로 조명앞에 섰다. 굳게 닫힌 미다지문. 밤으로 가는 창호지 안쪽에서는 사랑이 꽃피고 있을까? 인사동은 소비의 장소인줄만 알았더니 생산의 숨소리도 새근 새근 들린다. 포장을 벗은 폐지는 할머니의 웃음. 빗방울 무게가 더해진 저울은 뒷골목 공터에서 춤을 춘다. 수레뒤의 할머니. 낡은 뒷..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