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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0-편백나무 숲길을 걷다.(전남 장성) 10월 12일 월요일. 익산 미륵사지에서의 한가한 게으름을 나무라면서 오늘의 여정은 고생길을 택한다. 전남 장성 축령산 편백나무 숲길. 사실, 무거운 배낭만 아니라면 이 또한 한가함의 극치라 할만하다. 느리게 걷기위해 빠른 KTX열차를 익산에서 장성까지 타고 왔으니 아이러니하다. 축령산 편백나무 숲은 예전부터 꼭 오고 싶었던 곳이었다. 예전에 회사 선배가 찍었던 사진속 그 편백나무 숲길을 찾고 싶기도 했다. 숲길 입구는 세구데. 추암마을,모암마을,금곡마을. 아침을 먹느라 추암과 모암행 버스는 놓치고 금곡마을로 갔다. 장성에서 버스로 30여분. 금곡마을은 영화 '태백산맥' '내마음의 풍경' 등을 찍은 촬영지였다. 그 좋다는 '피톤치드'를 맛보기위해 금곡마을은 금새 지나쳐 버렸다. 내 나이보다 훨씬 많은 나.. 더보기
4/10-익산 미륵사지 10월 11일 일요일. 전날 늦게 밤기차로 익산에 도착했다. 익산역 근처를 돌며 목욕탕과 함께 영업하는 여관을 찾았다. 오랜 지방 출장 경험으로 터득한 바이지만 목욕탕이 있는 여관은 난방 걱정은 안해도 된다. 덕분에 잠은 따뜻하게 잘 잤다. 다행히도 아침에 일어나니 감기 기운도 사라졌다. 익산역에서 미륵사지까지는 버스로 1시간. 미륵사지를 가는 도중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버스 기사가 점심시간이 되자 손님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버스를 정류장에 세워둔채 식당으로 향하는 것이었다. 시골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라 생각하니 기다리는 것이 지루하지는 않다. 미륵사진에는 탑이 두 개 있다. 하나는 해체 복원중이라 흔적밖에 남지 않았고 동원에 있는 9층 석탑만이 터 넓은 미륵사지를 지키고 있다. 혼자 남은 탑도 19.. 더보기
3/10-백제 왕도, 부여를 가다 10월 10일 토요일. 오늘은 백제의 왕도 부여다. 부여에 온 것은 정림사지 5층석탑과 백마강이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여행 3일째. 아침부터 몸이 무겁다. 아무래도 갑사 민박집에서 밤새 추위에 떨었던 것이 원인인 듯 싶다. 여행의 복병인 몸살을 만난 것이다. 정림사지는 숙소에서 멀지 않아 걸어서 갔다. 토요일이라 견학온 학생들이 많다. 5층석탑을 한바퀴 천천히 돈다. 그림을 그리기에 가장 쉬워보이는 장면을 찾기위해서다. 마땅히 앉을 때가 없어 서서 꼬박 1시간 반. 어제 계룡산 남매탑을 그릴때보다 더 꼼꼼히 그리고 신중하게 임했다. 마지막 음영을 넣고나니 실물과 제법 닮았다. 정오를 넘겨서 정림사지를 빠져나왔다. 김밥 두줄을 점심할 요량으로 배낭에 매달았다. 낙화암이 있는 부소산성은 정림사지에서 걸어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