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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기사] [피플]‘장군의 손자’는 트럭운전사 허 블라디슬라브 출처 : 경향신문 [피플]‘장군의 손자’는 트럭운전사 허 블라디슬라브 ‘조국’(祖國). 이 땅의 우리보다 해외에 사는 한민족의 가슴에 더욱 진하게 울리는 단어이다. 조국 땅을 한 번 밟아보지 못한 동포들에겐 더 그렇다. 때론 태극기만 보거나 애국가만 듣더라도 눈가에 물기가 비친다. 키르기스스탄에 살고 있는 허 블라디슬라브(54)에게도 조국은 가슴에 박인 ‘옹이’같다. 단지 한민족이란 이유로 3대가 고난을 받았지만 한민족의 후예란 사실이 그에겐 자랑스러운 훈장이다. 그는 독립운동가 왕산 허위 선생(1854~1908)의 손자다. 구한말 항일 의병활동을 하다 순국한 허위 선생을 두고 독립운동가 안중근 의사는 추모했다. “우리 이천만 동포에게 허위와 같은 진충갈력(盡忠竭力) 용맹의 기상이 있었던들 오늘과 같은 .. 더보기
[경향신문기사] [피플]실크로드의 중심에서 목놓아 부른 ‘아리랑’ 출처 : 경향신문 [피플]실크로드의 중심에서 목놓아 부른 ‘아리랑’ 1937년 가을. 불과 일주일의 말미를 주고 구소련은 20만명의 연해주 거주 고려인들을 가축운송용 화물차에 실어 중앙아시아의 허허벌판에 내려 놓았다. 강제 이주된 고려인들은 벌판에 움막을 짓고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이렇게 중앙아시아에 오게 된 고려인들은 각지로 흩어졌고 그 후손 40만여명이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등 중앙아시아의 독립국가에 살고 있다. 이들의 존재가 소련 안팎에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고르바초프의 페레스트로이카 이후의 일이다. 그전까지는 고려인들이 강제 이주당했다는 것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됐다. 2004년 2월 재외동포의 출입국과 법적지위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다. 중국과 러시.. 더보기
'차의 성지’ 해남 일지암 출처 : 경향신문 [트래블]‘차의 성지’ 해남 일지암 대흥사가 있는 해남 두륜산은 ‘차의 성지’인 일지암을 품고 있습니다. 일지암은 다선(茶仙)으로 알려진 초의선사(1786~1866년)가 머물렀던 곳. 고려 이후 맥이 끊겼던 한국 차를 연구하고 ‘차와 선이 둘이 아니다’라는 다선일미(茶禪一味) 사상을 제창하며 ‘동다송’과 ‘다신전’ 등의 저서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지금 일지암에는 여연스님(58)이 살고 있습니다. 초의를 좇아 30년 넘게 차만 연구한 차 전문가입니다. 바야흐로 차의 계절, 어떤 차를 마시고 어떻게 차를 마셔야 하는지 스님에게 이야기를 듣고 싶었습니다. 오지말라는 만류를 무시하고 무작정 일지암으로 향했습니다. 꼬박 6시간을 달려 도착한 대흥사. 사찰 뒤로 꼬불꼬불한 산길을 30분쯤 헤치고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