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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은 간다. 촉촉히 봄비가 내렸습니다. 욕망을 품은 검붉은 바위는 빗물을 머금고 있습니다. 살랑살랑 흘러온 진녹색 강물은 돌아 흐를 줄 압니다. 모퉁이에 피어난 연분홍 꽃들은 바람이 났습니다. 아! 잔인한 5월의 봄날은 이렇게 가고 있습니다.(2002년 5월 강원도 미산계곡에서) 더보기
정선 장전계곡 이끼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은 신비스럽다. 파란 이끼가 끼어있는 계곡은 태고적 자연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이끼란 희한하게도 숲이 깊어 그늘은 짙고, 물은 맑고 차가운 곳에서 자란다. 수량이 많으면 이끼가 적고 수량이 적으면 이끼가 검게 말라죽는다. 오대천 장전계곡을 찾는 데 꼬박 3년이 걸렸다. 평소 알고 지내던 사진작가가 가리왕산 줄기라고 귀띔해준 것만 믿고 여름마다 가리왕산 골짜기를 드나들었다. 나중에 장전계곡을 찾고보니 가리왕산 뒤쪽 오대천 줄기였다. 오대천은 흔히 숙암계곡으로 알려져있다. 굽이진 절벽길을 따라 펼쳐진 강줄기. 풍광이 가장 좋은 숙암리의 이름을 따서 숙암계곡으로 통한다. 오대천 줄기는 강원도에서도 강원도답다. 물길을 대는 작은 계곡들이 많다. 장전계곡도 그렇다. 진입로는 밋밋하지.. 더보기
대둔산 신록 푸르름을 머금은 산과 들이 묘한 눈빛으로 유혹합니다. ..... 잔인한 5월입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