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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닦아 놓은 신작로를 내달리는 것처럼 (포항 내연산계곡에서, 펜탁스67카메라, 150mm렌즈, 조리개 16, 1/250초, ISO50필름) 굉음을 토해내는 폭포옆에서는 물소리빼고는 아무소리도 들을수 없었습니다. 육중한 바위를 끊임없이 쪼아대는 물의 즐거운 비명소리만 있었을 뿐입니다. 복잡한 도심의 길거리였다면 분명 듣기 거북한 소음이었겠지만, 녹음이 우거진 산골에서는 귀까지 호사를 누려봅니다. 바위에 부딪혀 튕겨나오는 물방울들이 얼굴에 와 닿습니다. 목마른 피부는 한방울도 소홀(疎忽)히 하지 않습니다. 잘닦아 놓은 신작로를 내달리는 것처럼 내연산 골짜기를 타고온 폭포수는 무거운 짐을 끊임없이 절벽밑으로 쏟아 붓습니다. 좁은 계곡 상류에서 떠밀려 내려온 여린 물방울들은 의자왕의 삼천궁녀가 낙화암에서 뛰어내리듯 꽃잎처럼 허공에 흩날리고 있었습니.. 더보기
구름이 가는길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00 F14.0 [Canon] Canon EOS-1D Mark II (1/200)s iso100 F13.0 [Canon] Canon EOS-1D Mark II (1/200)s iso100 F22.0 히말라야 로체샤르 베이스캠프(5,200m)을 떠나 원정대원들과 함께 로체샤르(맨위 사진 오른쪽 봉우리)에 조금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다. 베이스캠프에서 1시간을 힘들게 걸어서야 로체샤르가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이 나왔다. 가쁜 숨을 고를 틈도 없이 눈앞에 펼쳐지는 광경에 넋을 잃고 말았다. 계곡에서 올라온 구름은 제단위의 향불처럼 암벽의 머리를 향해 끊임없이 치솟아 올랐고, 벼랑에 가늘게 붙어있던 입자 고운 눈은 국경쪽에.. 더보기
<1> 히말라야의 관문인 루크라 (첫번째 이야기)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00 F13.0 히말라야의 관문인 루크라(2,860m)공항의 모습입니다. 네팔에서 히말라야를 오르기위해서는 루크라를 거쳐야 합니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00 F14.0 고산지대라 루크라 공항은 활주로가 짧아서 17인승 경비행기만 착륙이 가능합니다. 또한 활주로가 경사져있어 착륙시 자연스럽게 속도가 줄어듭니다. 이번 로체샤르 원정대는 이 경비행기 3대에 나눠타서 루크라에 도착했습니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00 F10.0 보기만해도 시원한 루크라 공항의 모습. 네팔의 수도 카트만두에서 루크라까지는 경비행기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