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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산에 오르냐고 묻거든.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00 F13.0 2006 한국 히말라야 로체샤르 남벽(8,400m) 원정대의 막내인 박홍기 대원(25,삼척대산악부). 히말라야 설산을 배경으로 서 있는 그에게 나는 바보 같은 질문을 던지고 말았습니다. 왜 산에 오르냐고. 수줍음이 많은 젊은 청년은 한동안 말이 없었습니다. 해맑은 웃음으로 대답을 대신하더니 구름에 덮혀있는 히말라야의 봉우리쪽으로 고개를 살며시 돌리고 말았습니다. 우문(愚問)이지만 너무나 당연한 질문이라는 것을 그도 알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그도 히말라야를 오르는 동안 수없이 자신에게 질문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왜 산에 오르냐고. 나중에 혼자 산을 내려오다가 문듯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산에 오르냐'는 질문은.. 더보기
캐러번 첫날을 마감하며 (세번째 이야기) 캐러번 첫날을 마감하며... [Canon] Canon EOS-1D Mark II (1/250)s iso200 F14.0루크라에서 몬주까지 가는 길목인 팍딩의 한 롯지에서 점심을 먹는 엄홍길대장. 아침을 늦게 먹고 출발한 탓에 점심을 네팔식 라면으로 해결했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1/250)s iso200 F16.0네팔에도 우리의 라면같이 생긴 음식이 있다. 이름하여 "라라 누들". 네팔식 라면은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의 입맛에 맞추려면 매운 소스를 넣으서 먹으면 된다. 우리 돈으로 800원 정도. [Canon] Canon EOS-1D Mark II (1/80)s iso500 F7.1남영모 대원(사진 아래)과 안치영 대원이 롯지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 더보기
하늘에서 녹아내린 물줄기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00 F10.0 눈을 녹이며 길을 만들어내는 물의 힘은 강하기만 합니다. 로체샤르(8,400m)계곡에서 녹아 내려온 빙하수는 유연한 곡선을 그리며 주변의 하얀 눈을 흡수해가며 자꾸만 아래로 아래로 흘러갑니다. 날고 있는 비행기 높이에서만 보아왔던 높은 하늘. 땅을 밟은채 올려다 봅니다. 하늘에서 녹아내린 물줄기. 바람을 타고 검은 바위에 흩날립니다. 흐르는 물에 손한번 넣어보고 싶은 충동 한움큼. 차마 아쉽게 바지주머니에 넣고 돌아섭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