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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크라 골목길에서 [Canon] Canon EOS-1D Mark II (1/125)s iso200 F13.0 히말라야의 관문인 루크라(2,860m)의 골목길. 캐러반을 막 시작하는 시점이라 나는 비교적 말끔한 모습이다.(이날 이후로 나는 세수하는 방법을 잊어버렸다.) 우리나라 최고의 산인 백두산의 높이가 2,744m인데 나는 그것보다 100m 높은 골목길에 서 있는 셈이다. 루크라에서 처음 바라보는 히말라야의 풍경에 반해 연신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고 있는데 경험많은 원정대의 정오승대원(45, 광주산악연맹)이 이를 지켜보다 나중에 한마디 한다. "정기자, 너무 흥분하지 마시게. 이제 시작일 뿐인데...." 정말 그랬다. 히말라야는 발걸음 옮길때마다 다른 모습을 내게 보여주었다... 더보기
블랙 야크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00 F22.0 야크! 운명적으로 해발 3,000m 이하에서는 살 수 없는 동물. 히말라야에서는 야크만큼 우직한 동물이 없다. 살아서도 인간에게 도움을 주며 죽어서도 버릴것이 하나도 없다고 한다. 히말라야 트래킹을 하다보면 야크를 만나지 않을 수가 없다. 느린 걸음이지만 지구력은 뛰어나다. 같이 출발을 해도 결국 사람보다 앞서 목적지에 도착한다. "블랙야크"라는 우리나라 아웃도어메이크가 있을 정도로(이 이름도 엄홍길 대장이 붙여주었다고 한다.) 해발이 높은 고산지대에서 야크만큼 훌륭한 동물이 없다. 우직하고 둔한 동물이지만 야크를 통해 지칠줄 모르는 강인함을 배운다..... 더보기
붉은 빛을 쫓아서 [Canon] Canon EOS-1D Mark II (1/125)s iso800 F7.1(히말라야 로체샤르 베이스캠프(5,200m)에서 바라본 노을) 한달간의 히말라야 출장에서 붉은 빛을 찾기란 참 쉽지 않았습니다. 생각같아서는 다른 빛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많이 했는데 한국에서 아침과 저녁때 한번씩은 볼 수 있는 붉은 빛이 제가 간 히말라야 루트에서는 쉽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고도에 적응하느라 게으른 탓도 있겠지만 사방이 높은산으로 둘러 싸인 계곡은 저보다 더 게을렀습니다. 결국 히말라야에서는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흰빛에 눌린 짧은 붉음에 만족해야만 했습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