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비라고하기엔 너무 이르지만... 하루 종일 비가 내렸습니다. 봄비라고 부르기엔 아직은 이른 듯 하지만 조급한 마음은 종일 꽃비를 찾아 다닙니다. 결국 양재동 화원에서 찍은 것으로 봄비라고 우겨보지만 성급함을 숨기지 못합니다. ...................... 다행인 것은 비가 내려도 날은 쌀쌀치 않으니 고운님 생각에 즐겁게 술잔 기울일 수 있는 2월의 운치있는 밤비는 될수 있겠지요. 더보기 우동한그릇 해마다 섣달 그믐날이 되면 우동집으로서는 일년 중 가장 바쁜 날이다. '북해정'도 이날만은 아침부터 바빴다. 보통 때는 12시가 되어도 복잡한데 이날만큼은 집으로 돌아가려는 사람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10시가 지나자 '북해정'의 손님도 뜸해졌다. 사람은 좋지만 무뚝뚝해 보이는 주인과 그래서 아내는 더 인기가 있었는데 임시종업원들에게 연말특별 보너스와 선물을 주어서 막 보내고 슬슬 가게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드르륵'하고 문이 열리더니 여섯 살과 열살 정도의 사내아이와 철이 지난 체크무늬 반코트를 입은 한 여자가 들어왔다. '어서 오세요!' 상냥하게 맞이하는 여주인에게 그 여자는 머뭇거리며 말을 건넸다. '저.....우동 ...일인분만 주문해도 괜찮을까요?' '네......네, 자 이쪽으로.' 난로 곁의 2.. 더보기 Suddenly 문득, 언젠가 만났을 때 보았던 딴 곳을 향해 있던 그대의 슬픈 시선이 떠 올랐습니다. 어여쁜 눈동자는 나의 시선을 피해 외딴곳을 향하고 있었지만 의식한 눈빛에서 붉게 물든 시름을 읽었습니다. 불현듯 오늘, 깊게 문 담배연기 허공을 타고 오를 때 웃음 뒤에 숨어 있던 그때 그대의 슬픔에 대해 잠시동안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 어여쁜 시절, 그대 너무 슬퍼하지 마소서. 더보기 이전 1 ··· 19 20 21 22 23 24 25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