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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은 그림 찾기처럼... 해뜰무렵 물살이 사납습니다. 아침, 고운 햇살을 머금은 배고픈 물결은 금빛을 입술에 묻히고 있습니다. 그 거친 파도의 일렁임을 가르며 속이 빈 고깃배가 마치 숨은 그림 찾기 그림판의 숨겨진 주인공처럼 비싸게 숨어 있습니다. 울릉도 도동항을 떠나온 고깃배는 아마도 빈속을 채워줄 먼바다로 나가는 모양입니다. 서두르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습니다. 가볍게 포구를 떠나는 고깃배가 무겁게 항구로 돌아오기를 속으로 기원해 봅니다. 더보기
찢어진 태양 울릉도와 독도 출장 나흘째. 비많은 울릉섬. 행여 오늘을 일출을 볼 수 있을까 노심초사하며 새벽부터 서둘러 산에 올라 봅니다. 턱까지 차 오르는 가쁜 숨은 제마음을 몰라줍니다.도동항이 한눈에 보이는 산 정상에는 바람까지 시원합니다. 산 정상에 올라서야 알았습니다. 아침부터 서두른 것이 저 혼자만이 아니었음을... 독도쪽 바다에서 떠오른 아침해는 예정된 일출시간에 맞추지 못하고 지각을 하고 말았습니다. 연 3일 동안 온 비때문에 일출 의식을 방심한 모양입니다. 아침해가 바다를 빠저나오는 모습이 바빠 보입니다. 그래서인지 서둘러 떠오른 해는 갈갈이 찢겨져 있습니다. 누더기 구름옷을 걸치고 바다를 박차고 나오는 모습이 저에게는 찢어진 듯 보입니다. 흔한 것이 일출이지만 독도 바다를 빠져나오는 붉은 태양이 오늘.. 더보기
울릉도, 빛을 토하다 어렵게 입도한 독도를 뒤로한 채 울릉도로 향했다. 몇시간 머물지 못한 독도가 그리워 함상에서 내내 바다만 바라보았다. 바로 그때, 나는 서있던 함상 바닥에 배멀미를 토하고, 햇살은 울릉도의 검은 능선에 빛줄기를 토해내고 있었다.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400)s F6.3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