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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과 함께 그섬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겨울바다가 더 아름다운 통영의 작은섬 소매물도에서, 마미야7카메라, 65mm렌즈, 조리개11, 1/125초, 벨비아 ISO 50필름) 당신과 함께 남도의 섬마을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제일 느리게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내할 완행열차를 타고, 서로 눈치만보다 못했던 과거의 시간의 인연을 완행열차에서 모두 하고 싶었습니다. 급행열차로는 도저히 그 말들을 다 정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함께 섬마을로 향하는 정겨운 여객선을 타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섬들을 많이 경유하는 손님많은 여객선을 타고, 가장 마지막으로 우리의 섬마을에 내리고 싶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당신의 머리결이 곱게 날리는 것을 보며, 여객선 머리에서 당신과 현재의 시간의 인연에 대해 얘길 하고 싶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바.. 더보기
우리 문화의 오롯한 `혼불'-전용복 [Canon] Canon EOS-1D Mark II (1/158)s iso1250 F2.81.그의 눈빛에 매료되었습니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1/200)s iso1250 F2.82.그의 손놀림에 매료되었습니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1/200)s iso1250 F2.83.그의 예술혼에 매료되었습니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1/80)s iso1000 F2.84.그의 작품에 매료되었습니다. [Canon] Canon EOS-1D Mark II (1/200)s iso800 F2.85. 그의 순박한 웃음에 매료되었습니다. `옻칠의 나라' 일본을 정복한 세계적인 칠예(漆藝) 작가 전용복씨.(경향신문 매거진엑스 2005.. 더보기
설국(雪國)에서의 슬픈 아이러니 (눈덮인 한라산에서,마미야7카메라, 65mm, 조리개 8, 1/60초, ISO50필름) 외로운 설산위로 검은 새 한마리 날아 갑니다. 설국(雪國)의 하루는 하늘을 나는 새에게도 고달픈 모양입니다. 하염없이 하늘을 배회하는 새는 내마음을 닮아 있나 봅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햐얀 모래알같은 눈위에 발자국조차 남기는 것이 두렵습니다. 움푹파인 발자국 길을 따라 설국(雪國)을 서성이는 내마음의 흔적을 고스란히 묻어 줄 바람을 기다려 봅니다. 눈보다 햐얀 구름사이로 잠깐 잠깐 드러나는 푸른 하늘조차 바라보기가 부끄럽습니다. 부끄런 마음 하얀 눈속으로 숨겨주는 스쳐가는 바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슬픔도 그 깊이가 커지나 봅니다. 설국의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애달아 해야하는 햐얗고 푸른 아이러니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