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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당신과 함께 그섬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겨울바다가 더 아름다운 통영의 작은섬 소매물도에서,
                  마미야7카메라, 65mm렌즈, 조리개11, 1/125초, 벨비아 ISO 50필름)


당신과 함께 남도의 섬마을로 여행을 떠나고 싶었습니다.

제일 느리게 우리를 목적지까지 안내할 완행열차를 타고,

서로 눈치만보다 못했던 과거의 시간의 인연을 완행열차에서 모두 하고 싶었습니다.

급행열차로는 도저히 그 말들을 다 정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당신과 함께 섬마을로 향하는 정겨운 여객선을 타보고 싶었습니다.

가장 섬들을 많이 경유하는 손님많은 여객선을 타고,

가장 마지막으로 우리의 섬마을에 내리고 싶었습니다.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당신의 머리결이 곱게 날리는 것을 보며,

여객선 머리에서 당신과 현재의 시간의 인연에 대해 얘길 하고 싶었습니다.




당신과 함께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섬마을 나무 그네를 함께 타보고도 싶었습니다.

그네 앞으로 펼쳐진 바다는 푸르고 또 푸릅니다.

당신의 눈동자에 가득 안긴 푸른 바다와 작은 섬을 보며, 

우리가 그동안 놓쳤던 그리움의 시간을 만나고 싶었습니다.


비록, 꿈속일지라도 당신과 함께 그섬에 꼭 가보고 싶었습니다.




이제, 조금의 시간이 지나면, 그것마저 꿈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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