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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없는 바다, 내 욕심 던져 놓는다. (김제 심포항에서,니콘F5카메라, 200mm, 조리개 22, 1/30초, ISO50필름)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고 있는 집착과 욕심. 버리기위해 바다를 향한다. 남쪽으로 난 아무도 없는 도로를 밤새 달린다. 단 한번도 웃음으로 반겨주지 않았던 바다. 늘 혼자 찾지만 여전히 말이 없다. 수평선 넘지 못한 늦겨울 늦은 햇살만이 게으름을 피운다 . 갯벌을 빠져나가지 못한 넉넉한 파도만이 잠잠하고 호젓하다. 망태기를 채우지 못한 낚시꾼, 독차지한 넓은 바위에서 그저 시간만 낚고 있다. 욕심없는 바다, 내 욕심 던져 놓는다. 바다에 던져 버린 내 집착, 꾸준한 파도가 끊임없이 갯벌속에 묻는다. 다행히 아무도 옆에 없어서 좋다. 고맙게도 바다가 넓어서 더욱 좋다. 오늘도 버리기위해 나는 바다를 찾는다. 더보기
어머니의 마당길 (경남 합천,은진송씨 8대종부집, 린호프612카메라, 58mm, f32, 1/8초, ISO50필름) 고향집 굴뚝에 연기가 아니 오른 날이 없었건만, 어머니는 툇마루 옆에 곱게 쌓아놓았던 잘마른 장작을 오늘은 마음것 태우며 군불을 지핍니다. 굴뚝을 벗어난 연기가 온집을 되감고 돌아와 눈이 매워오지만, 타닥타닥 장작타는 소리는 아련한 기억을 태우는 소리입니다. 하얀눈 곱게 쓸며 마음을 내놓으신 마당길따라, 고향의 설 준비하신 어머니의 머리결도 하얗게 하얗게 익어만 갑니다. 더보기
꽃보다 아름다운... 오전, 강남의 한 음식점에 들렸다가 꽃병에 놓여진 꽃이 붉은 배경과 너무 잘 어울려 카메라에 담아 봅니다. 꽃도 아름다웠지만 꽃의 뒤를 묵묵히 장식해주는 붉은 벽이 저는 더 아름답게 다가왔습니다. 사람도 이와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아름다운 겉모습도 보기에 좋겠지만, 아름다움을 빛내주는 정열적인 마음을 내면에 품고 있다면 더욱 좋겠지요. 꽃보다 아름답고, 붉은 배경보다 더 정열적인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소망을 품어 봅니다. 또 그런 모습을 갖추도록 노력하는 한해가 되기를 소망해 봅니다.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