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빛보다 아름다운 광채 (눈내린 경희궁에서, 마미야645카메라, 150mm, 조리개5.6, 1/500초, ISO100필름) 온라인 시장에서 거상을 꿈꾸는 장애인 고희숙, 고광채씨. 고희숙씨(40)는 소아마비 장애인으로 걷는 것이 불편하고, 고광채씨(25)는 청각장애인으로 듣거나 말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40평생 처음으로 서울에 내린 눈이 예뻤다는 소아마비 장애인 고희숙씨의 말 한마디에 새하얀 눈으로 덮인 경희궁에서 사진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가는 길에 가게에 들러 색색의 풍선을 샀습니다. 눈덮인 경희궁 잔디밭은 하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햇살에 반짝입니다. 목발을 짚은 불혹의 고희숙씨도 뽀송뽀송한 눈밭에서는 어린이가 되고 맙니다. 말을 못하는 청년 고광채씨도 연신 뛰어다니며 두발로 눈밭에 즐거운 글자를 새깁니다. 신이.. 더보기 경희궁의 눈내리는 밤 (눈내린 경희궁의 밤, NIKON D1H, 8mm어안렌즈, 조리개 16, 노출 30초, ISO200 삼각대사용) 오후에 소문없이 내린 눈이 엊그제 내린 눈위에 다시 사알짝 덮혔습니다. 그리하여 구중궁궐은 첩첩설중(疊疊雪中)입니다. 새벽부터 일상에 시달린 몸과 마음, 눈이 오는 것을 오후 늦게야 알았습니다. 방울방울 흩날리는 하얀 솜털의 얼굴 마사지를 받으며 회사앞 경희궁을 찾았습니다. 한순간에 하루의 에너지가 다시 샘솟는 느낌입니다. 여린 2월의 햇살도 퇴근힌 저녁, 어둠이 내린 경희궁의 오솔길은 가로등 불빛만 여유롭습니다. 앞서간 발자국의 흔적은 눈의 환희을 즐긴 듯 촘촘합니다. 빌딩숲을 지나온 삭풍은 수백년 고목의 가지끝에 둥지를 틀었습니다. 쉬어가는 바람, 가지마다 허허롭습니다. 나이 어린 대마무 .. 더보기 참 오랫만에 서울에 눈이 내렸습니다.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125)s F9.0 참 오랫만에 서울에 눈이 내렸습니다. 출근길부터 설랜 마음, 겨우 진정시켜 오후에나 눈마중 나갔습니다. 얽매인 가난한 마음, 멀리 날아가지 못하고 창덕궁에 머물고 맙니다. 욕심만 많은 탓에 주렁주렁 매달고 나간 카메라가 오히려 발걸음을 느리게 묶어 놓습니다. 참 오랫만에 서울에 눈이 내렸습니다. 지근지근 눈소리 발길따라 오래 옵니다. 가지마다 달린 눈꽃에 나무도 오늘은 의젓해 졌습니다. 수백년 고목도, 어린 소나무도 오늘은 하햫게 나이가 같아 졌습니다. 장대로 털어내는 눈송이 방울방울 향기롭습니다. 참 오랫만에 서울에 눈이 내렸습니다......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125)s F9.0 [N.. 더보기 이전 1 ··· 139 140 141 142 143 144 145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