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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사람

무지개빛보다 아름다운 광채

 


(눈내린 경희궁에서, 마미야645카메라, 150mm, 조리개5.6, 1/500초, ISO100필름)


 온라인 시장에서 거상을 꿈꾸는 장애인 고희숙, 고광채씨. 고희숙씨(40)는 소아마비 장애인으로 걷는 것이 불편하고, 고광채씨(25)는 청각장애인으로 듣거나 말하는 것이 자유롭지 못합니다.

40평생 처음으로 서울에 내린 눈이 예뻤다는 소아마비 장애인 고희숙씨의 말 한마디에 새하얀 눈으로 덮인 경희궁에서 사진을 찍기로 하였습니다.

 가는 길에 가게에 들러 색색의 풍선을 샀습니다. 눈덮인 경희궁 잔디밭은 하얀 양탄자를 깔아 놓은 듯 햇살에 반짝입니다. 목발을 짚은 불혹의 고희숙씨도 뽀송뽀송한 눈밭에서는 어린이가 되고 맙니다. 말을 못하는 청년 고광채씨도 연신 뛰어다니며 두발로 눈밭에 즐거운 글자를 새깁니다.

신이난 두사람은 준비한 색색의 풍선에 공기를 가득 불어 넣습니다. 옆에서 보기에는 공기를 넣는 것이 아니라 마치 희망을 불어 넣는 듯 진지했습니다. 두사람은 희망을 불어 넣은 풍선을 하늘 높이 날려 보냅니다.

넓고 푸른 하늘로 날아가는 희망 가득찬 풍선은 무지개빛보다 아름다운 광채를 내며 높이 높이 올랐습니다. 풍선에 가득 든 희망의 씨앗이 대지에 아름답게 싹을 틔울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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