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차> 매번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다. 지리산 둘레길-5일차 -매번 좋은 일만 있을 순 없다. 오늘은 정말 힘든 하루였다. 출발 때까지만 해도 모든 게 순조로웠다. 황토 집에서 하룻밤을 푹 자고 나니 몸도 개운했다. 숙식과 잠자리를 무료로 제공해 주신 산청 가현마을 추석호 선생님이 아침에도 오곡밥을 준비해 주셨다. 선생님과 작별을 고하고 잠시 이탈했던 둘레길 5구간 지역으로 다시 내려갔다. 오전 11시에 전날 마지막으로 통과했던 방곡마을에 도착했다. 둘레길 이정표. 붉은색 화살표가 내가 진행해야 할 방향을 표시해준다. 검은색 화살표는 반대 방향을 의미한다. 지난밤 숙소를 흔쾌히 허락 하신 추석호 선생님. 5구간은 거의 숲길이었다. 등산 스틱과 장갑을 꺼내려고 잠시 배낭을 내려놓았다. 하지만 아무리 찾아봐도 등산 장갑이 보이지 않는다. 어제까지.. 더보기 <4일차>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지리산 둘레길-4일차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었다! 해가 져가고 발걸음 빨라져가고... 살다보면 예상치 않은 일이 벌어진다. 오늘이 딱 그런 날이다. 그 얘기는 말미에 하겠다. 오늘도 둘레길을 나선 이후 늘 그랬듯이 동이 트고 한참이 지나서야 잠이 깼다. 그것도 강제로. 밭일을 나가야 했던 금계마을 큰집민박 한옥문 할머니께서 마음이 급했던 모양인지 자고 있던 방문을 두드리며 깨우신다. 아침밥 먹으라는 할머니의 재촉에 간신히 잠에서 깼다. 반찬이야 전라도 밥상에 비할까마는 씨락국에 뚝딱 한 공기를 비우고 10시 반에서야 4구간을 출발했다. 시작부터 길은 두 갈래로 나뉘었다. 이럴 때 나는 항상 짧은 구간을 선택한다. 함양군 마천면 금계마을과 휴천면 동강마을을 잇는 11km구간이다. 그래봐야 긴 구간과 2k.. 더보기 <3일차> 너, 참 아름답구나! 지리산 둘레길-3일차 -너, 참 아름답구나! 3구간 하늘길에서. 해가 뜨기가 무섭게 민박집 마당에 동네 할머니들의 재잘거림(^^)이 울려 퍼진다. 알고 보니 오늘이 인월 5일장이었다. 아코디언 민박집 순윤례 할머니를 꽤서 인월장에 가려고 왔던 할머니들이 모두 실패하고 돌아갔다. 민박집 할머니는 깊이 잠들어 있는 나의 아침밥을 챙겨주기 전에는 차마 장에 갈 수가 없었던 거였다. 고마웠다. 할머니가 차려준 늦은 아침밥을 든든히 챙겨 먹었다. 이별을 아쉬워하는 아코디언 민박집 손윤례 할머니와 얼마전 네 마리 새끼를 낳은 어미 고양이. 3구간인 인월~금계 구간은 총 19.3km다. 하루 동안 완주하기에는 무리다. 하지만 이미 나는 전날 1/3 지점까지 앞서 와 있었다. 그래서 다소 출발이 여유가 있었다. 이틀 .. 더보기 이전 1 ··· 8 9 10 11 12 13 14 ··· 199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