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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오후 이글거리는 도심의 오후, 복사향에 이끌려 걷다보니 어느듯 무릉도원(武陵桃源)에 도착해 있었다.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8)s iso200 F7.1 바닥에 떨어진 어린 감열매. 19일 오후 도심속의 시골마을, 서울 종로구 부암동 뒷골마을에서... 어느 날 한 어부가 고기를 잡기 위해 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한참을 가다 보니 물 위로 복숭아 꽃잎이 떠내려 오는데 향기롭기 그지없었다. 향기에 취해 꽃잎을 따라가다 보니 문득 앞에 커다란 산이 가로막고 있는데, 양쪽으로 복숭아꽃이 만발하였다. 수백 보에 걸치는 거리를 복숭아꽃이 춤추며 나는 가운데 자세히 보니 계곡 밑으로 작은 동굴이 뚫려 있었다. 그 동굴은 어른 한 명이 겨우 들어갈 정도의 크기였는데, 안으로.. 더보기
작은 시작 지금까지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을 찍어왔지만 정작 내가 일하고 숨쉬는 주변의 사람들에게는 소홀했던 것 같다. 작은 시작이지만 이제 시선을 나의 주변으로도 돌려보기로 했다... 1.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I (1/158)s iso1250 F4.0 경향신문 직원식당에서 요리를 담당하시는 조리장 아주머니. 불같은 성격이지만 사진을 찍은 이후부터는 나만 나타나면 얼굴에서 미소가 사라지지 않는다. 요즘은 이 아주머니때문에 저녁을 거의 회사 식당에서 먹게 된다.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I (1/158)s iso1250 F4.0 처음에는 사진 찍는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시더니 이제는 큰아들이 나랑 동갑이라며 반겨 주신다... 그래서인지 내가.. 더보기
구름이 이끄는 하루 간혹 뭔가에 빠져든다는 것은 행복하고 즐거운 일이다.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200)s iso100 F5.0 15일 오후 서울 마포구 망원동 골목길에서... 살다보면 좋아하는 이의 얼굴보다 더 자주 마주치는 것이 하늘인가 보다. 하지만 어제의 서울 하늘은 흔하게 마주치는 그것과는 분명히 달랐다. 오전 일을 끝내고 점심을 먹고 나서는 망원동의 한 골목길. 무심코 올려다본 하늘과 그 하늘에 걸려 있는 구름이 예사롭지 않다. 정신나간 사람처럼 하늘만 쳐다보며 긴 골목길 한바퀴. 복잡한 전기줄을 피해 다세대 주택 옥상에도 올라보고, 건물과 건물 사이를 기웃거려도 보고, 하늘과 구름의 힘은 취재차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도 잊을 정도였다. 오전 내내 나를 괴롭혔던..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