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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대문시장 상인들 <06> 50년째 지하로 출근하는 수입지하상가의 터줏대감 전북 남원에서 중학교를 간신히 다니던 열여섯 살 소년은 집안 살림 때문에 앞이 막막했다. 소년은 7남매의 맏이었다. 어려워진 가계를 일으켜보기 위해 맨주먹으로 서울로 올라왔다. 남대문시장 좌판에서 점원으로 일을 시작했다. 큰돈은 아니었지만 월급을 모아 고향으로 내려 보냈다. 어린 동생들을 먹여 살려야했기 때문이다. 군대를 마치고는 조그마한 그릇가게를 차렸다. 모아둔 돈은 없었지만 작은 빚을 내서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한 장사가 올해로 53년째다. 앳된 소년은 이제 백발의 노인이 되었다. 지하수입상가에서 수입주방용품을 팔고 있는 신은철씨(70) 얘기다. 신은철씨는 지하수입상가 50년 역사의 산증인이다. 없는 게 없다는 남대문시장에서 지하수입상가는 수입 물품을.. 더보기
남대문시장 상인들 <05>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군인용품골목 지킴이 남대문시장에서 군인용품골목은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일개 사단 병력을 완전 군장시킬수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때 호황을 누렸다. 60개가 넘는 점포가 골목을 빼곡히 메웠지만 지금은 20여개만 남아있다. 김병옥씨(50)는 군인용품골목 상인회 총무를 맡고 있다. 어머니 남인심씨(74)가 운영하던 점포를 물려받아 25년째 골목에서 장사를 해오고 있다. 군인용품골목에서 25년째 장사를 해오고 있는 김병옥씨. 군인용품골목은 노점 형태의 상가다. 비가 오면 제대로 물건을 팔수가 없었다. 지금은 천장패널이 설치되어 있어서 비가와도 끄떡없다. 군인용품을 찾아간 지난 19일 김씨는 오래된 사진 한 장을 꺼내 보였다. 지난 1985년 10월 무렵에 찍은 것이었다.. 더보기
남대문시장 상인들 <04> 장미꽃보다 더 예쁜 '웃음꽃' 파는 꽃시장 노부부 남대문시장 대도꽃도매상가 '광주꽃집' 김현수.손기순씨 부부 국내에서 본격적인 꽃 소비가 생겨난 것은 1960년대부터다. 천주교 수도사들이 미사에 봉헌할 꽃을 가꾸기 시작하면서 일반화되기 시작했다. 남대문시장 한복판에는 꽃도매 상가가 있다. 시장 규모면에서는 강남 고속터미널 3층에 있는 꽃도매 시장이 가장 크다. 하지만 꽃도매의 원조는 남대문시장이다. 1960년 3월 남대문시장에서 40여 명의 상인들이 처음 노점에서 꽃시장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해 10월 대규모 화재를 만나 C동 건물로 자리를 옮겼다. 1968년 겨울 또다시 대형 화재가 일어나 꽃시장은 현 진양상가 자리에 있던 삼원상가 지하로 자리를 옮겼다. 현재는 E-월드 상가 3층에 자리하고 있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