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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 간다! 비포장 시골길, 뽀얀 흙먼지 날리면서 시골버스는 달린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250)s F7.1 31일 오전 경북 성주 시골길에서. 경북 성주군 수륜면. 비포장 길을 시골버스가 먼지 포올펄 날리며 쏟살같이 지나간다. 나흘째 반복되는 생활. 읍내에서 김밥 세줄을 시계추처럼 정확하게 산다. 하나는 아침, 둘은 점심. 다행히 오늘 점심 후식은 곳곳에 널려있는 산딸기와 오디다. 나흘간의 짧은 여정을 마무리 하는 날. 저 산은 내게 우지마라 우지마라 말한다. 저 산은 내게 잊으라 잊어버리라 말한다. 이제 난, 너에게 구름을 몰고 다니는 바람처럼 또 간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1H.. 더보기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시인도 알았을까 하늘과 바람과 별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200)s F9.0 30일 오후 누렇게 익어가는 경북 성주 들판에서... 속세(?)에서 벗어난 지 3일째. 반나절만 달려와도 작은 몸 숨길 곳이 있다는 것은 아직 이땅에 희망이 남아 있다는 뜻일까? 맑은 공기와 맑은 바람과 청명한 사람들을 접하니, 마음속 닫혀있던 푸른 하늘이 오늘 보이기 시작한다. 시인도 보았을까 이렇게 아름다운 하늘을. 시인도 느꼈을까 이렇게 시원한 바람을. 시인도 생각했을까 이렇게 빛나는 별을 보면서... 달빛이 물든 모낸 논가에서 지독히도 울어대는 개구리들은 서로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빛이 없는 어두운 산길을 홀로 달리.. 더보기
길에서 길을 묻다 가끔은 편리하고 익숙한 지도보다 길에서 만난 낯선 사람에게 길을 묻고 싶을 때가 있다. 오늘 난, 길에서 길을 묻는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200)s F4.0 28일 오후 길 떠난 경북 성주 가는 모퉁이에서... 한없이 앞만 보고 달려온 10년. 10년동안 참 많이 다니고 많이 보고 그래서 많이 알고 있다 생각했는데, 오늘 난 길에서 길을 또 묻는다. 습관처럼 들고 온 노트북과 무선랜카드는 산 깊은 골짜기까지 기필코 따라와 늦은 밤까지 결국 나를 붙잡아 놓고 만다. 길고 잔인했던 5월의 기억을 잊고 싶어서 떠난 여정, 하지만 난, 날카롭고 끈질긴 전파의 포로가 되길 자청한 디지털 유목민이다... (개구리도 잠 못들어 뒤척이고 있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