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눈온 뒷날 덕유산에서,펜탁스67카메라,80mm렌즈, 조리개22, 1/15초, ISO50필름)
고목은 새하얀 눈을 맞아 ‘흰색 물결’입니다.
바람은 겨울을 잘라 설익은 봄을 부르고,
산은 구름을 홀겨 제 허리에 둘렀습니다.
영겁의 세월동안 바람에 깍인 바위는
검은 머리에 흰 머리카락을 살뿌시 하늘로 내밀고,
사람이 내놓은 능선길따라 눈발자국 새롭습니다.
어둠을 뚫고 파도되어 밀려왔던 아침빛은
능선에 뿌려져 펑퍼짐하고,
어깨 마주댄 첩첩산엔 깊은 주름살 아늑합니다.
아!
바람앞에 내놓은 설익은 마음은 언제쯤에야 익어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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