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양감댐앞 닭갈비집에서, 니콘F5카메라, 50mm렌즈, 조리개 2.8, 1/60초,I SO50필름)
강원도 출장길 저녁에 들린 한 음식점 벽난로.
장작타는 냄새가 코끝을 타고 향기롭게 들어옵니다.
벽난로에서 흘러나오는 푸슥푸슥한 향내가 갓 볶아낸 커피향보다 싱그럽습니다.
연기는 어느듯 몸에 배어 옷자락과 손등까지 타고 옵니다.
벽난로를 가득 채운 장작은 탈수록 본래의 형체와 꿈을 잃어 가고 있지만,
나는 그 냄새에 취해 잠시 즐거운 상념에 빠져 봅니다......
참 먼길을 우리는 걸어온 듯 합니다.
지친 육신과 마음은 벽난로 주위만 맴돌고 있습니다.
헛된 욕심과 이루워질 수 없는 사랑을 벽난로 속으로 던져 태우고 싶습니다.......
(미안합니다!
하지만, 당신을 향한 나의 마음은 저 타는 불꽃보다 강렬했고
갓 볶아낸 커피향보다 싱그러웠습니다.
그리고, 행복했었습니다.)
'나의 폴더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꽃보다 아름다운... (16) | 2006.01.27 |
---|---|
바람은 겨울을 잘라 설익은 봄을 부르고... (43) | 2006.01.24 |
은비령을 찾아서 (40) | 2006.01.18 |
당신과 함께 그섬에 꼭 가고 싶었습니다. (29) | 2006.01.16 |
설국(雪國)에서의 슬픈 아이러니 (36) | 2006.01.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