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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설국(雪國)에서의 슬픈 아이러니

 

  (눈덮인 한라산에서,마미야7카메라, 65mm, 조리개 8, 1/60초, ISO50필름)


외로운 설산위로 검은 새 한마리 날아 갑니다.
설국(雪國)의 하루는 하늘을 나는 새에게도 고달픈 모양입니다.
하염없이 하늘을 배회하는 새는 내마음을 닮아 있나 봅니다.

아무도 밟지 않은 햐얀 모래알같은 눈위에 발자국조차 남기는 것이 두렵습니다.
움푹파인 발자국 길을 따라 설국(雪國)을 서성이는 내마음의 흔적을 고스란히 묻어 줄 바람을 기다려 봅니다.

눈보다 햐얀 구름사이로 잠깐 잠깐 드러나는 푸른 하늘조차 바라보기가
부끄럽습니다.
부끄런 마음 하얀 눈속으로 숨겨주는 스쳐가는 바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풍경이 아름다운 만큼 슬픔도 그 깊이가 커지나 봅니다.
설국의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애달아 해야하는
햐얗고 푸른 아이러니가 쓸쓸하기만 합니다.

외로운 설산위로 새 한마리 아직도 머리위에 서성이고 있습니다.
설국(雪國)의 하루는 새에게도 길게만 느껴집니다.
하염없이 하늘을 배회하는 새는 아름다운 설국(雪國)에서조차
슬픔을 느껴야만 하는 내마음을 고스란히 알고 있나 봅니다.

바람소리,
풍경처럼 애처롭게 설국(雪國)의 처마아래 달려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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