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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못내 아쉽습니다


(울산 간절곶 앞바다, 니콘F5카메라, 200mm렌즈, 조리개 8, 1/500초, ISO50필름)

동해 앞바다.
바위와 파도가 서로의 몸을 부딪치며 만들어내는 하얀 슬픔의 포말이 강한 아름다움을 만들어 냅니다. 

2005년, 우리는 사진속의 바위이며 파도 였습니다.
성난 파도가 되어 자신보다 약한 묵묵한 바위를 때렸으며,
때론, 저항못하는 바위가 되어 거친 파도에 부딪치며 멍든 아픔을 홀로 삭여야만 했습니다......

한해가 끝나는 시간의 해안선에 서서 바위와 파도의 관계를 생각해 봅니다.
나의 성난 파도에 말없이 아픔을 숨겨야 했던 나를 둘러싼 모든 상황의 바위에게 미안함을 표합니다. 용서를 구합니다.
 
파도가 되어 나의 바위를 때렸던 파도의 성난 분노를 산산히 부서지는 포말처럼 이제 용서하렵니다......

힘차게 달려온 파도의 정열이 없었다면 바위에 부딪쳐서 만들어진 강하고 하얀 아름다움은 아마도 없었겠지요?

물론, 나와 타인의 관계맺음이 성난 파도와 바위의 아픈 관계만은 아니었겠지만 때때로 바위가되고, 파도가 되어 숨가쁘게 지내야 했던 2005년이 이제 이틀밖에 남지 않음이 못내 아쉽습니다.......

새해가 어느듯 성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추움에 굳게 닫아 놓았던 마음의 문을 이제 활짝 열어 놓고 다가온 새해의 힘찬 설레임을 기쁘게 맞고 싶습니다.

블로그를 방문해 주신 모든 분들, 건강하시고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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