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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내아픔 아시는 당신께


(울릉도 일출, 마미야7카메라,150mm, 1/125초, 조리개 16,ISO50필름)



중국인들은 자기때의 해를 "번밍년"이라 부른다고 합니다.
이제 며칠밖에 남지않았지만 2005년 을유년은 저의 번밍년이었습니다.

떠오르는 아침해를 찾아서 해변을 이리저리 누비던 기억이 아직도 따뜻한데
어느듯 긴꼬리 감추며 바다 속으로 침몰하는 저녁해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울릉도에서 떠오른 붉은 태양을 찍다가도,
진도 세방리에서 바다로 추락하는 일몰을 찍다가도
문득 떠오르는 노래가 있었습니다.

대학 1학년, 지리산을 종주하며 끊없이 반복하며 들었던 노래.
조하문의 "내아픔 아시는 당신께"...........

배낭에 꿈을 담고 산모퉁이를 돌때도
텐트를 치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독한 소주로 높은 산 추위를 떨치때도
귓속으로는 음율이 끝없이 흘러들고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한참 사랑을 갈구하던 20대초반의 동경이었나 봅니다.
10년 훌쩍 지난 지금
우연히 귀에 익은 조하문의 노래를 듣다가
문득 생각난 젊은날의 아련한 기억입니다.
 

깊어만 가는 12월의 늦은 밤.
달력에 외롭게 남아있는 애잔한 12월을
이제는 미련없이 내마음에서 보내 버립니다.


어둠을 헤치는 세월은 흘러만 가는데
지나간 시간이 서러워 한없이 눈물만 흐르네
그러던 어느날 사랑을 만났네
누구도 느낄수 없는 내아픔 아시는 당신께
내모든 사랑 드려요
이눈물 보시는 당신에게 내마음 드려요

어느덧 구름은 걷히고 따스한 햇살이
내게로 젖었던 내마음 마르고 파아란 하늘이 감싸오네
이제는 나는 사랑을 배웠네
누구도 느낄수 없는 내아픔 아시는 당신께
내모든 사랑드려요
이눈물 보시는 당신에게 내마음 드려요....
                              
                                                                   (조하문)

           (진도 세방리 낙조, 니콘D!H, 17~35mm, 1/320초, 조리개 7.1,감도 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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