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파람에 게 눈 감추 듯 한다'는 말은
음식을 먹을때 매우 빨리 먹어 치운다는 뜻입니다.
저는 이번주의 시간을 정말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빨리 먹어치운 듯 합니다.
완주 동상면에서 찍은 이사진을 월요일부터 올리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이제서야 올리게 되는 군요.
전북 완주군 동상면은 감나라입니다. 물론 충북 영동이 곶감의 원조격이라고 할 수 있지만 완주도 영동 못지 않게 지금 곶감이 지천입니다.
동상면 일대를 차분히 돌아다녀 보면 집집마다 곶감을 메달아 놓은 풍경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이곳에서 곶감은 곧 돈입니다. 재미있는(?) 것은 길가에 곶감을 가득 메달아 놓은 곳에는은 밤에도 불침번이 있습니다. 워낙 비싼 곶감이기에 힘들게 손으로 깎아 놓은 것을 행여나 도둑 맞을까봐 이마에 주름 가득한 촌로는 긴긴밤 잠도 제대로 못잡니다.
아무튼, 길가에 주렁주렁 메달린 곶감의 풍경이 나그네로서는 정겨운 풍경입니다. 서리가 앞으로 세네번 더 내리면 맛있는 곶감으로 변하겠지요.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노루 꼬리처럼 짧은 가을의 끝이 여름에 피어나는 신작로의 아지랭이처럼 아련하게 지나가고 맙니다. 이제는 가을의 먼지를 털고 겨울을 맞을 채비를 해야 되나 봅니다.
참으로 마음 무거웠던 가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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