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물안개!
한때는 황금의 도시 엘도라도처럼 제 마음속 풍요로움의 대상이었습니다. 수면에서 뽀글뽀글 피어나는 실오라기 물안개는 새벽추위에 얼어있는 제 손을 녹여주고 갑니다.
눈앞에서 끊임없는 속삭이는 물안개의 곡예같은 율동에 눈이 어지러울 지경입니다.
아련한 아침 물안개를 보기위해 청도 운문호를 몇번이나 찾았지만 번번히 실패하였습니다. 간신히 만난 물안개. 아침 햇살의 지원 공격을 등에 업고 의기양양한 모습입니다.
드넓은 운문호를 감싸도는 물안개는 허기진 마음을 채우고도 남을 모양입니다. 청도 운문호 물안개는 몇해전 감나무로 유명한 완주 동상저수지를 찾았을 때 만난 기습적인 물안개보다 한결 여유가 있는 모습입니다.
한동안 보지 못했던 물안개. 이제는 십원짜리 동전보다 쉽게 만날 수 있는 물안개의 계절이 바야흐로 도래하였습니다.
수면에서 피어난 물안개가 허공을 향해 질주하듯 가을이 쉽게 우리곁을 지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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