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동항 입구 가파른 바위 언덕에 혼자 매달려 있는 이 향나무는 제가 머물렀던 여관방 4층에서 창문만 열면 아침 저녁으로 보였습니다. 암벽에 매달려 있는 이 나무는 울릉도에 자생하는 향나무인 '석향'의 모습입니다. 두팔을 벌린 채 무언가를 얘기하고 싶어하는 사람의 모습을 닮은 듯 했습니다. 비오는 날에 찍어서 그런지 조금은 그 모습이 외롭고 구슬퍼 보입니다. 마치 저의 처지를 보는 듯해서 동정심마저 들었습니다.
석산 암벽에서 홀로 수백년 동안 해풍에 시달리며 수명을 이어왔을 석향의 인내와 끈기를 생각하니 슬픔과 외로움을 뛰어 넘는 경외심을 느낌니다.
석산 암벽에서 홀로 수백년 동안 해풍에 시달리며 수명을 이어왔을 석향의 인내와 끈기를 생각하니 슬픔과 외로움을 뛰어 넘는 경외심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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