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 푸른 바다에 파묻혀 있는 저 검붉은 바위는 파도와 무슨 악연이 그리도 깊길래 3~4초에 한번씩 세차게 빰을 맞을까? 영화속 빠삐용이 감옥을 탈출하기 위해 파도의 세기를 분석한 것에 의하면 7번째 파도는 그 크기가 가장 크다고 하는데, 빠삐용의 탈출 법칙을 울릉도 바위에 적용하면에 바위는 30초에 한번씩은 강펀치를 얻어맞는 꼴이 되고 만다. 실제로 그런것이 나역시 바위의 빰을 치는 큰 파도를 찍기위해 6번의 파도를 반셔터 상태에서 그냥 지켜보았다.....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파도는 훌륭한 조각가라고 볼 수 있다. 해변의 바위는 조각가가 작품을 빚기위해 사용하는 훌륭한 소재인 셈이다. 파도는 7번째 가장 강한 힘으로 바위를 다듬는다. 아마 빠삐용은 오직 섬을 탈출할 마음에 이것까지는 생각을 못했을 것 같다. 파도는 인내심도 뛰어나서 서두르는 법도 없다. 달의 인력이 정해준 대로 규칙적으로 정직하게 작업을 한다. 가끔 태풍이 몰아치면 한달치의 일을 끝내기도 하지만 정상적인 상태에서는 극히 정상적이다....
(울릉도 바위에 부딪치는 파도의 격력한 움직임을 찍으며 이런 생각을 적는 것은 나의 사진 찍는 이유와 방법을 다시 한번 다르게 생각해 보기 위함이다....)
이사진에 맞는 글을 97dajak님이 지어 주셨습니다. 고맙게 옮깁니다.2005년12월25일 저녁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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