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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남산별곡

 날 좋은 날 남산에 올랐습니다. 너무 일찍 서둘러 나온 나머지 해질녘까지 기다리느라 남산을 샅샅히 뒤질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남산은 생각보다 넓었습니다. 3시간을 넘게 걸어다녔는데도 길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남산의 수줍은 속살을 한걸음으로 다본다는 생각이 애초부터 잘못이었습니다. 결국 해질녘이 되어서야 다음의 여분을 남겨둔 채 삼각대의 다리를 고정시켰습니다. 남아있는 성곽의 머리에 해가 걸리자 남산 타워를 감싸고 있는 하늘의 색깔이 붉게 변하기 시작했니다. 남산을 넘는 석양을 보듬기 위해 넓은 카메라를 들이대 봅니다. 한번에 많이 담고 싶은 욕심을 남산은 알았는지도 모릅니다. 그저 지켜보기만 했습니다.남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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