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양은 다라이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200 F5.6 이산가족상봉 기획취재와 관련해 3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 자택에서 만난 김종구(75.사진왼쪽),종우 할아버지(68). 황해도가 고향인 두 형제분은 6.25전쟁때 북한에 어머니와 누이동생을 남겨 놓고 아버지와 두 형제만 남쪽으로 피난을 오셨다고 했다. 최근 남북관계 경색으로 계속 진행되어오던 민간차원의 이산가족 상봉조차 올해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58년전 고향에 남겨 놓고온 생사조차 알 수 없는 할머니가 되어 있을 누이동생을 상봉하기위해 통일부에 이산가족 상봉 신청은 해 놓고 있지만 13만명 넘는 이산가족 신청자중 한번에 100명씩만 가능한 상봉기회인지라 두분에게 언제 차례가 돌아올지는.. 더보기
여름을 떠나보내며... 촛불로 불 붙은 길고 길었던 2008년 여름. 간간이 내린 세찬 소나기도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 못했고, 이글거리는 햇발에 등줄기를 훅훅 볶여야만 했다. 더위에 잠못이루며 뒤척여야만 했던 기나긴 밤들. 기어이 잊지 않고 찾아온 계절의 순환. 후끈대던 한 여름의 열기는 이제서야 그리움의 흔적이 되어 화석처럼 달력에 굳어져 간다. 더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철지난 여름의 끝에 숨은 깊은 계곡. 닳고 닳아 말쑥해진 현무암의 검은 표면위로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계곡물에 실어 뜨겁고 무거웠던 여름을 이제 후련히 떠나 보낸다. 다시는 꺼내지 않을 듯이 신문지로 잘 감싸 베란다 창고속으로 집어넣은 내 낡은 선풍기처럼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를 기억의 창고속으로 밀어 넣는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 더보기
하루의 즐거움(樂) 여름에서 가을로 가는 길목. 환절기에 몸이 적응하느라 아침마다 일어나는 것이 힘겹다. 그래도 어렵사리 출근을 하면 유일한 하루의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다. 그것은 바로 맑고 푸른 하늘을 올려다 보는 樂이다. 며칠전 회사 후배가 지나가던 걸음을 멈추고 물었다. "선배는 요즘 무슨 樂으로 사세요?" 명쾌한 답변을 하지 못했지만 질문을 받은 후로 혼자 한참을 생각했다. 하지만 그때는 쉽게 그 樂을 떠올리지 못했다. 어제는 그 樂을 가까이서 즐기고 싶어 오후일을 마치고 하늘과 가까운 인왕산에 올랐다. 인왕산은 회사에서 몇 발짝 떨어진 곳이지만 쉽게 걸음이 향하지 않던 곳. 6시가 넘은 시간이라 행여나 통제하면 올라가지 못할까 조바심 태웠지만, 바쁜 걸음걸음에 쫓아 물으니 공휴일 뒷날만 빼고는 24시간 개방이란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