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로 불 붙은 길고 길었던 2008년 여름.
간간이 내린 세찬 소나기도 뜨거운 열기를 식히지 못했고,
이글거리는 햇발에 등줄기를 훅훅 볶여야만 했다.
더위에 잠못이루며 뒤척여야만 했던 기나긴 밤들.
기어이 잊지 않고 찾아온 계절의 순환.
후끈대던 한 여름의 열기는 이제서야 그리움의 흔적이 되어
화석처럼 달력에 굳어져 간다.
더이상 아무도 찾지 않는 철지난 여름의 끝에 숨은 깊은 계곡.
닳고 닳아 말쑥해진 현무암의 검은 표면위로
미끄러지듯 흘러가는 계곡물에 실어
뜨겁고 무거웠던 여름을 이제 후련히 떠나 보낸다.
다시는 꺼내지 않을 듯이 신문지로 잘 감싸
베란다 창고속으로 집어넣은 내 낡은 선풍기처럼
뜨거웠던 여름의 열기를 기억의 창고속으로 밀어 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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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8일 한탄강[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6.00)s iso200 F22.0
8월 28일 한탄강[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8.00)s iso200 F7.1
8월 28일 한탄강[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4.00)s iso200 F7.1
8월 28일 한탄강[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s iso1600 F22.0
8월 28일 한탄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