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는 확실히 두가지 장점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수십만분의 일의 빠른 셔터속도로
순간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과
수십시간의 느린 셔터속도로
시공(時空)의 변화를 표현해낼 수 있다는 것.
그 중에서 나는 후자를 선택했다.
기술혁명이 인간에게 선사한
엑스터시가 '속도'라면
'느림'은 감속의 기법을 다룰 줄 아는 지혜가 아닐까?
(중앙대 사진학과 류경선 교수)
늦은 밤 그에게서 날아온 정년퇴임 사진전 초대의 글을 읽다가
덧없이 흘러 켜켜이 쌓인 잔해속에 희미하게 쓰려져 있던
나의 '느림'의 원동력을 문득 다시 일으켜 세운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80 (1/158)s iso200 F2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