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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작업중(作業中)

물소리, 바람소리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5000)s iso800 F2.8


 



오늘만큼은 완연한 봄날이다.

티 없는 하늘은 눈부시게 푸르다.

오전 11시.

북한산성 입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담배를 한 모금 들여 마셨다.

오랜만의 깊은 잠 때문인지 산을 올라가는 발걸음이 가볍다.

계곡 길목 양쪽으로 늘어선 빈대떡 가게에 놓여있는 TV는 야구 중계가 한창이다.

한국과 일본의 4강 순위 결정전.

몇몇 등산객들은 산에 오르는 것도 잊은 채

막걸리에 야구를 눈 안주 삼았다.


혼자 가는 손. 둘이 맞잡고 가는 손.

평일 낮인데도 계곡에 발걸음이 끊어지질 않는다.

풋풋한 바람이 계곡에서 불어왔다.

나뭇가지마다 새순이 돋아 파르스름 아우성이다.

빛이 잘 들어오는 왼쪽 계곡.

늘어난 계곡물은 겨울보다 더 넓어진 길로 흐르며 돌돌돌 요란스럽다.


30분을 걸어 도착한 폭포 앞.

넓고 깨끗한 바위에 사진터를 잡았다.

오늘은 많이 걷지 않아 다행이다.

수가 늘어난 물은 큰 바위 어깨선을 따라 힘차게 떨어져 내린다.

폭포 오른쪽 위로 이어진 좁은 등산로.

1시 방향에서 내려오는 햇살에 등산객들의 검은 그림자가

넓은 바위 하얀 물살위로 끊임없이 떨어져 내린다.

젊고 탄력 있는 3월의 싱싱한 햇살.

바위에서 튕겨 나온 물방울은 포물선을 그리며 비스듬히 빛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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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3.20. 싱싱한 물방울 소리에 시간도 잊은 북한산 계곡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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