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Canon EOS-1D Mark II (30.00)s iso1600 F7.1
해발 5,200m의 히말라야 로체샤르 베이스캠프.
한낮의 찬란한 순백의 향연이 끝나고
고요한 밤이 찾아 오면,
봄소풍을 하루 앞둔 초등학생처럼 잠을 이루지 못하고
집앞 작은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듯 정막속에 몸을 맡겨 봅니다.
거대한 산봉우리와 어깨를 겨누워 보다가,
바닷속 해파리처럼 자유롭게 하늘을 유영하는
밤구름의 움직임에 취해 봅니다.
자그만 몸뚱이를 밝히는 밤별이
빨래줄같은 히말라야 능선길에 붉게 걸려있을때,
잠못드는 순박한 영혼 한줌 떼내어
순백의 눈밭에 보물처럼 묻어놓고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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