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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긴 휴식처럼

 

 잎이 떨어진 감나무,  파란 하늘아래 앙상합니다. 가지 끝에 달려 있는 홍시감만 애써 가을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감나무 아래 누워 있는 대나무 장대는 홀로 남은 시골집 할머니의 키의 몇배는 되어 보이지만 마음 가득한 할머니는 오늘도 높이 달린 감을 많이도 남겨 놓았습니다.

 할머니가 마실 나간 시골집 마당, 눈빛 선한 강아지 한마리가 양지 바른 곳을 찾아 알맞게 자려고 짧은 꼬리를 말아 눕힙니다.

  군데군데 구멍난 대나무 평상에는 할머니가 말려 놓은 감말랭이 조각들이 행복한 일광욕을 즐기고 있습니다.

 돌 담장 낮은 시골집 마당으로 한가한 가을 햇살이 한움쿰 몰려 듭니다.  평상에 누워있는 감말랭이를 한쪽으로 살며시 모으고 그곳에 지친 몸을 눕혔습니다.

 눈이 시리도록 파란 가을 하늘 한가득 눈밑으로 몰려듭니다. 매일 보는 하늘이지만 감나무에 둘러쌓인 구름 품은 하늘이 잔잔합니다.
 
참으로 오랫만에 느껴보는 꿀맛같은 여유, 몰려 오는 졸음을 깨우며 흔적없이 일어납니다. (청도, 잎이 떨어진 감나무를 찾다가....)

오늘은 긴 휴식처럼 평화롭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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