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폴더/풍경

순정은 물결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갈매기의 섬 남해 홍도를 찾아가는 바닷길.

하늘아래 홀로 떨어진 바다는 태초에 아무것도 없었든 것처럼 막막하고 고요하기만 합니다. 어느새 나타난 통통배 한척.  한점이 되어 묵묵히 다가 옵니다. 

 분명 그들은 아늑한 바위를 찾아가는 낚시꾼 행렬이겠지만 옆에서 지켜본 저의 눈에는 이상향을 향해 보따리 싸고 떠나는 사람들의 탈현실처럼 다가옵니다. 두둥실 물결을 가르며 망망대해를 질주하는 배 한척은 분명 이상향을 향해 짐싸고 가는 사람들의 흔적입니다. 그

들은 그들이 꿈꾸는 이상향을 향해 뒤도 보지 않겠다는 듯 질주합니다. 검고도 짙푸른 바다의 현실이 그들의 녹록치 여정을 말해주는 듯 하지만,  그들의 순정은 물결 같이 바람에 나부끼고 있는 듯 합니다.


(통통배 한척 하늘아래 걸린 사진 한장으로 많은 비약을  한 듯 하지만 홍도를 가는 바닷길에서 만난 배한척의 느낌이 저에게는 청마 유치환이 노래한 노스탤지어의 손수건처럼 향수가 되어 다가왔습니다.)

 

'나의 폴더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긴 휴식처럼  (28) 2005.10.27
가을을 타다  (22) 2005.10.27
길에서 길을 묻다.  (24) 2005.10.21
꽃나라 가을 소리  (39) 2005.10.20
물안개가 있는 풍경  (54) 2005.1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