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렸을때 모유를 먹는 것은 자연스럽고도 당연한 것이었습니다.물론 어려서 그렇겠지만 분유가 무엇인지도 몰랐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 당시(70년대초반) 분유는 도회지의 잘사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귀한 것이었다는 생각이 드네요. 지금은 10명중 8명의 신생아가 분유을 먹는다고 하네요. 이제는 밭이나 논일을 하다가 논두렁에 앉아 젖달라고 보채는 아기에게 젖가슴을 드러낸 채 모유을 먹이는 장면을 보기가 쉽지 않게 되었습니다. 낡은 흑백사진처럼 철지난 얘기가 되어버렸습니다. 사진속 석혜경씨는16개월된 아들 윤성에게 모유을 먹입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모유을 먹이는 것이 쉽지 않아 보입니다. 그래도 굳건하게 지금까지 모유을 먹였다고 합니다. 모유 먹이는 사진을 찍기위해 석혜경씨와 아들 윤성을 회사로 모셨습니다. 윤성이는 무지 개구쟁이라서 회사 스튜디오가 궁금했던 모양입니다. 사진 찍을 준비를 해놓고도 2시간 가량을 윤성이의 호기심때문에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애를 먹었습니다. 결국 지친 윤성이가 잠이드는 틈을 이용해서 자연스럽게 젖을 먹는 장면을 찍었습니다. 윤성이는 잠이 들면서도 본능적으로 엄마의 젖에 입을 갖다 대더군요... 이제는 여자의 젖가슴을 신문에 게재하는 것이 부담스러운 시대가 되어버렸지만 젖가슴이 여자의 젖사슴이 아닌 엄마의 젖가슴으로 생각되는 사진을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아기와 엄마의 따뜻한 정이 담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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