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를 타는 일이 흔하지는 않지만 타게되면 창가자리를 선호한다. 높은 고도에서 내려다보며 사진 찍는 재미가 쏠쏠하기기 때문이다. 지난 토요일 울산으로 비행기를 이용해 출장을 갔다. 이날 따라 황사가 심해서 김포공항을 이륙한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땅의 모습은 심란했다. 

비행기는 헬리콥터와 달리 대개 구름 위 높은 고도를 날아다닌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연료효율이 좋아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선 항공기들은 제주 노선을 제외하고는 가장 경제적인 고도인 순항고도를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 운행구간이 너무 짧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 김포공항에서 양양공항이나 대구, 청주 공항 등을 이용할때는 이륙하자마자 거의 착륙한다는 기내방송이 나올 정도다.

김포공항에서 울산공항까지 약 45분의 짧은 비행시간이었지만 세계 최고봉인 8,848m의 에베레스트 산 높이에서 내려다보는 풍경은 이채롭다. 특히 구름위를 날고 있을때는 그 느낌이 신선하다. 비행기가 아니라면 만끽할 수 없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비행기도 고도에 따라 위치를 달리하지만 구름도 시시각각 그 모습을 달리한다. 정지한 듯 움직이고, 가벼운 듯 무겁다. 창가로 손을 뻗으면 금방이라도 잡힐 듯 움직이지 않다가도 한눈을 팔면 어느새 먼 곳에 있던 다른 구름 무리가 비행기를 스쳐 도망치듯 사라지고 만다. 지나쳐간다. 그래서 구름 위를 나는 동안은 지루할 틈이 없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 이용하는 국내선 비행은 그래서 나의 짧은 '구름 위의 산책'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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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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