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시작된 첫날인 17일 이화여대 아름뜰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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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
첫날의 풍경을 찾아나섰지만
어린 그는 아직 힘이 자라지 못했다.
빈 발걸음만 시내에서 동동동.
불현듯이 찾아온 아침의 갈증.
문득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회사에서 이른 아침부터 두 잔의 커피를 연거푸 마시고 나왔음에도
저절로 발걸음이 이화여대에 있는 커피숍 '아름뜰'로 향한 이유는
그시간 그곳의 풍경에 흠뻑 빠지고 싶었던 이유일게다.

'아름뜰'은 마치 숲속의 정원같은 곳이다.
콘트리트 건물에서 불과 몇 발자국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허리 굵은 나무들이 빼곡한 그곳에 들어서면 마치 깊은 숲속에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고 만다.
대학시절 다른 목적으로 자주 기웃거리던 곳이지만
그때는 그곳에 뭐가 있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성큼 다가간 아름뜰.
한발앞서 찾아온 빗줄기가 밤새 쇠사슬에 묶여 있던 테이블에
황금색으로 보기좋게 엎드려 있다.
낡은 카키색 철재 의자 손잡이마다
늦게 남은 빗물이 금빛 아우성이다.
첫손님에게 내민 커피향.
작은 종이컵안에만 담겨 있기에는 아침의 기운이 거칠다. 
밖으로 내오기가 숲으로 무섭게 달음질 친다.

빗줄기 잠시 멈춘 그곳에
나도 잠시 멈춘 이유는
그시간 그곳에서의 커피 한잔의 여유가 간절히 필요했을 이유일게다.
황금 빛줄기 잠시 엎드린 그곳에
나의 시선이 잠시 머물렀던 이유는
어린 젊음이 맴돌던 풍경에 한없이 빠지고 싶어던 이유일게다.

이제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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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정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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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영감 2008.06.19 06: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를 좋아하는 본인도 14층 베란다에서 집앞공원을 내려다보며 "시에라컵"에 커피를 마신담니다.
    공원에는 궂은날인데도 우산쓰고 아침산책을하는 사람도 보이고......자~! 좋은아침입니다.

    • 정지윤기자 2008.06.19 16:30  댓글주소  수정/삭제

      호수공원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아파트 14층이라...
      대충 어디쯤인지 짐작이 갑니다. 좋은 곳에 사시네요.
      베란다에서 아침에 마시는 커피맛이 정말 끝내줄 것 같습니다...

  2. 천리마 2008.06.19 16: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국적인 풍경에 종이커피잔이 좀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비가 자주 내리는 한국에선 야외테이블의 활용도가 떨어져보이긴 합니다만,
    비가 없는 서울을 상상하는 것은 무언가 빠진 듯한 모습이군요.
    비오는 날의 커피... 좋았겠습니다.
    그리고,
    비 젖은 테이블에 카메라 들이대고 있는 정기자님을 매장 안에서 쳐다보고 있던 점원은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

    • 정지윤기자 2008.06.19 17:11  댓글주소  수정/삭제

      사진찍을때 남의 시선 별로 신경안씁니다. 이미 졸업했습니다.^^
      사진에 시선주기도 바쁜데 남의 시선까지 생각한다면 사진을 찍을 수도 없을뿐더러 좋은 사진 안나옵니다.
      그리고 숲속 정원에서 마셨던 커피맛 끝내줬습니다.
      북경에 한잔 배달해 드릴까요? ^^

    • 천리마 2008.06.26 10:08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 보내주시는 커피는 성의로만 받겠습니다. ㄳㄳ
      요즘은 그래도 좀 나아졌지만, 북경에서 마시는 야외커피는 먼지나 모래가 많이 첨가될 수 있죠..^^;

  3. 자전차방 2008.06.22 11: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냥 지나치면 아무런 느낌을 얻을 수 없는 일상의 평범한 모습에서 무엇인가 메시지를 감흥을 찾아내는 작가의 눈과 정서... 정말 Good shot입니다 ~~

  4. 새벽하늘 2008.06.26 13:0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요즘 장마철이라고 하기에는 좀 무색하죠...
    오늘처럼 더운 날에는 한줄기 소낙비라도 내렸으면 좋으련만,,
    ``아름뜰~이름이 너무 예쁩니당...
    쇠사슬로 묶어놓은 의자도 신기하구요....

    • 정지윤기자 2008.06.27 23:55  댓글주소  수정/삭제

      쇠사슬은 밤새 사라지는 의자를 보호하려고 해놓은것 같았습니다.
      이대 여학생들은 힘이 장사인모양입니다.^^
      내일 또 굵은 장맛비가 내린다고 하네요.
      촛불현장에서 밤새야 되는데...또 걱정입니다.

  5. 보라보라 2008.07.02 07: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커피향 땜에 다른 차로 바꾸지 못하는 .. 이대생 힘도 힘이지만 ..아마도 다른 그옆 힘좋은 남학생들뗌에?
    아무튼 ..잠시 일상에서 벗어 난군요

    • 정지윤기자 2008.07.02 10:30  댓글주소  수정/삭제

      학교시절 이효석의 수필 '낙엽을 태우면서'를 참 좋아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갓 볶아낸 커피냄새를 알지못했는데 지금은 그 향을 좋아하게되었습니다. 저는 하루에 보통 7잔의 커피를 마시는 것 같습니다. 너무 많이 마신다는 생각이 들지만 커피향처럼 쉽고 좋은 것이 주위에 없는 것 같습니다.^^

  6. 김유철 2008.07.27 15:4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지극히 사소하고도 평범한, 아무 것도 아닌 것이 보석같이 아름다운 예술작품으로 탄생하는군요. 역시 정 기자님의 시선은 참으로 독특하십니다. 그 장면 찍으러 일부러 가신 건지 커피 즐기러 가신 건지 구분이 안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