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폴더/풍경

황금빛 아우성

장마가 시작된 첫날인 17일 이화여대 아름뜰에서.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2500 F4.0




장마.
첫날의 풍경을 찾아나섰지만
어린 그는 아직 힘이 자라지 못했다.
빈 발걸음만 시내에서 동동동.
불현듯이 찾아온 아침의 갈증.
문득 커피가 마시고 싶었다.
커피를 좋아하는 탓이기도 하겠지만 회사에서 이른 아침부터 두 잔의 커피를 연거푸 마시고 나왔음에도
저절로 발걸음이 이화여대에 있는 커피숍 '아름뜰'로 향한 이유는
그시간 그곳의 풍경에 흠뻑 빠지고 싶었던 이유일게다.

'아름뜰'은 마치 숲속의 정원같은 곳이다.
콘트리트 건물에서 불과 몇 발자국 밖에 떨어져 있지 않음에도 
허리 굵은 나무들이 빼곡한 그곳에 들어서면 마치 깊은 숲속에 있다는 착각에 빠져들고 만다.
대학시절 다른 목적으로 자주 기웃거리던 곳이지만
그때는 그곳에 뭐가 있었는지는 기억에 없다.

성큼 다가간 아름뜰.
한발앞서 찾아온 빗줄기가 밤새 쇠사슬에 묶여 있던 테이블에
황금색으로 보기좋게 엎드려 있다.
낡은 카키색 철재 의자 손잡이마다
늦게 남은 빗물이 금빛 아우성이다.
첫손님에게 내민 커피향.
작은 종이컵안에만 담겨 있기에는 아침의 기운이 거칠다. 
밖으로 내오기가 숲으로 무섭게 달음질 친다.

빗줄기 잠시 멈춘 그곳에
나도 잠시 멈춘 이유는
그시간 그곳에서의 커피 한잔의 여유가 간절히 필요했을 이유일게다.
황금 빛줄기 잠시 엎드린 그곳에
나의 시선이 잠시 머물렀던 이유는
어린 젊음이 맴돌던 풍경에 한없이 빠지고 싶어던 이유일게다.

이제 지루한 장마가 시작되었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1600 F4.0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1600 F2.8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1600 F4.0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2000 F2.8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1600 F2.8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2500 F4.0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1600 F2.8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1600 F2.8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200)s iso2500 F5.0

'나의 폴더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마지막 겨울  (22) 2009.02.14
권리와 의무  (10) 2008.09.03
하늘밑 풍경  (10) 2008.05.23
봄날은 간다  (16) 2008.05.22
남한산성  (18) 2008.03.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