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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마지막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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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이었던가,,,
작은 솜씨로는 도저히 담을 수 없어
가슴 속에 묻어 놓고만 왔던 기억.
예전에는 없었던 거대한 바람의 기계가
언덕위에 우뚝 솟아 있다.

동쪽에서 넘어온 기세 당당한 바람은
넓은 언덕 위 작은 길목을 지키는
큰 기계의 톱니에 걸려 숨통이 죄이지만

높은 곳에 걸려 땅으로 곤두박질 친
바람의 후예는 
전줏대 가는 선 속으로 숨어들더니 
촌로의 척추처럼 휜 에스자 길따라
휘파람 불며 즐겁게 도망쳐 간다.

가녀리고 숨가쁜
젊음의 마지막 겨울.
그리고,
점점 멀어져가는 그 사람의 기억,
잊을 만큼만 꺼내어
시린 눈밭에 숨겨 놓지만
나중에 찾아올 봄볕이
아직도 그다지 미덥지만은 않다.

  -2009년 2월, 두번째 찾은 강원도 안반덕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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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오기전까지
그곳엔
밤새도록 시린 추억이 아련히 묻혀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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