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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작업중(作業中)

휴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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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 휴가중, 일광해수욕장에서...


휴가지에서 만난 견공.
주인의 배려로 오토바이 뒷자리에 앉아 세상 구경을 편하게 하고 있다.
세상을 바라보는 표정도 참 흐뭇해 보인다.
"개팔자가 상팔자"란 속담이 쉬이 떠 오른다.

원래 '개팔자가 상팔자'라는 말은
'오뉴월 개팔자가 상팔자다'라는 말에서 나온 것이다.
음력 5-6월은 양력으로 치면 6-7월로,
농부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바쁜 철이지만
개한테는 뜨거운 볕을 피해 그늘에서 늘어지게 잘 수 있는 때다.
남들은 논이다 밭이다 애들까지 동원해서 일하러 가는데
개는 빈 집에서 늘어지게 낮잠이나 자고 있으니
밖에서 허리 아프게 뼈 빠지게 일하고 온 주인이
기분이 좋을 리 만무하다.
이럴 때 한 마디 해주는 말이 바로
'어이구, 오뉴월 개팔자가 상팔자지. 상팔자야!'

일주일 동안의 휴가.
간만에 누리는 게으름이 낯설 정도다.
남들은 비지땀 흘리며 일하고 있을 시간,
빈집에서 늘어지게 낮잠 자는 견공처럼 한가롭게 하루를 보내다보니
몸도 금새 오뉴월에 적응이 되어가는 것이 오히려 걱정이 될 정도다.

어느덧 그늘밑 한가롭던 상팔자의 끝이 보이니,
달콤한 낮잠을 방해하던 집앞 매미의 울음소리조차 곧 그리워질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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