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3 (1/125)s iso1000 F3.5
1989년 예술세계에 시 '빈터에 서서'로 등단했으며,
'꿈의 가출' '꿈의 해후' '꿈의 회향' 등 세 권의 시집을 냈다.)
여의도에 자주 가는 음식점이 하나 있다.
KBS별관 맞은편 왼쪽 10m, 빌딩 지하에 있는 집이다.
해장국, 북어국 이라고 적혀 있는 조그만 간판이 유일한 힌트.
하지만 근처에서 알만한 사람들은 다 아는 유명한 식당이다.
여의도에서 취재를 마치고 마땅히 먹을 곳이 없는 경우에는 꼭 이 집을 찾아간다.
허름한 집이지만 내가 이곳을 자주 가는 첫번째 이유는 맛.
두번째 이유는 값.
맛은 내가 여태 가본 여의도 음식점 중에서 유일하게 추천할 만한 곳이고,
값은 선지해장국과 북어국이 각각 3,500원.
불과 두달 전만 해도 3,000원이었다.
오늘도 인천공항에서 돌아오다가 허기진 배를 선지해장국으로 채웠다.
매번 왔어도 바쁘게 먹고 가느라 발견하지 못한 상인일기가 적혀 있는 액자.
오늘에서야 눈에 한가하게 들어온다.
장사도 안해본 시인이 쓴 글이지만 읽을수록 재미있다.
상인의 각오가 담긴 글이지만
확대해석하면 모든 사람들에게 각오가 될 만한 글이다.
맛있는 저녁을 기분좋게 먹고
혼자서 되뇌며 가게문을 나선다.
사진쟁이는 오직 찍어야만 하는 사람.
찍어서 세상을 유익하게 해야 하는 사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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