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625)s F4.0
지금 나는 밤중에 한 강을 아홉번 건넜다....
나는 이제야 도(道)를 알았도다. 마음이 어두운 자는 이목이 누가 되지않고,
이목을 믿는 자는 보고 듣는 것이 더욱 밝혀져서 병이 되는 것이다......
내 귓속에 강물 소리가 없어지고, 무릇 아홉번 건너는 데도 걱정이 없어
의자 위에서 좌와하고 기거하는 것 같았다......
박지원의 열하일기에 나오는 한 대목이다.
산란철을 맞은 잉어사진을 찍기위해 오후에 찾은 서울 중랑천.
학교를 마친 학생 두명이 중랑천을 건너는 모습을 보다가
박지원을 열하일기에 나오는 "일야구도하기" 에 나오는 구절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지나친 비약일까?)
중랑천을 사이에 두고 집과 학교가 있는 듯,
학생들은 자연스럽고 편하게 준비한 슬리퍼로 갈아신더니
순조롭게 강을 건넜다.
평화스러운 그 모습에 미끄러운 바닥을 헤집고 두시간 넘게 잉어와 씨름하던
어지러웠던 머리가
한순간에 가벼워지는 것 같았다.
[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400)s F4.0
놈(?)들은 익숙하게 운동화를 슬리퍼로 갈아신었다..[NIKON CORPORATION]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400)s F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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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산란을 하고 있는 잉어떼와 나의 한판 씨름에서는 나의 판정패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