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25)s iso3200 F3.5
20일 오후 정동 서울시립미술관 공중전화 유리창에 맺힌 연두색 신록 물방울.[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25)s iso160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25)s iso1600 F3.2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00)s iso320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60)s iso125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25)s iso320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58)s iso1250 F2.8
[Canon] Canon Canon EOS-1D Mark II N (1/125)s iso1600 F2.8
봄비가 또 내린다.
마감을 끝내놓고 MP3 이어폰를 귀에 꼽고, 카메라를 어깨에 걸치고 가벼운 차림으로 산책을 나간다.
귀에서 이승철의 '하얀새'가 흘러나온다.
사랑한만큼 이별이 슬퍼서
시간에 기대인채 널 그리워하지
오늘도 너를 잊으러 찾아간
저 넓은 하늘에 잠시 널 부탁해
꿈이었을까 널 닮은 하얀새
작은 목소리로 내게 노래하지
아무리 들어도 질리지 않는 노래다.
음악을 들어면서 사진을 찍을수 있는 행복한 시간.
한걸음 걸을때마다 바닥에서는 물방울이 튀어오른다.
약간 쌀쌀하지만 기분은 맑다.
어제마신 술이 아직 몸에서 꿈틀거리는 듯하지만 몸은 가볍다.
정동길을 따라 내려간다.
정동극장 2층 테라스에는 비가 와서인지 손님이 없어 한산하다.
정동제일교회를 지나서 서울시립미술관을 접어들면 나타나는 빨간 공중전화박스.
유리창에 맺힌 물방울마다 연초록 신록을 고스란히 담아내고 있다. 아름답다.
귓가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취해서 결국 셔터를 놓고 만다.
오늘만큼은 바람이 불어와
넌 내게 기댄채 하루를 지내줘
꿈이었나봐 널 닮은 하얀새
다시 보고 싶어도 어디론가 사라져
저 멀리 보이는 언덕 너머 하늘로
날아가는 너에게 부탁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날들
그 날처럼 널 사랑한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