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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폴더/풍경

새색시 녹색치마 두르고 봄마중 갑니다


 
(2월,봄마중나간 통영에서, 니콘F5카메라, 105mm, 조리개5.6, 1/125초, ISO50필름)

봄의 전령이 남쪽바다에 짧은 둥지를 틀었다는 반가운 소식에
어린 마음 이끌고 봄마중을 나갑니다.

한올한올 올라온  노란머리 수술 형제들.
잎사귀 보디가드들의 경호를 받으며 햇살에  옹기종기 점호를 받습니다.

2월의 햇살은 한낮만이라도 따사로운 온기를  부지런히 털어보지만,
북쪽 국경을 넘어온 힘센 찬바람은 아직은 눈매가 매섭기만 합니다.

붉은몸 바람에 던지며 일찍 온 봄을 알리는
동백은 그래서 두번 피어납니다.

새색시 녹색치마 두르고 붉은 깃을 세운채 하늘에서 한번 당당히 피어나고,
가느린 목 바람에 떨어져 땅에서 한번더 꽃을 피우고 맙니다.

정작 자신은 많이 온 봄을 만끽하지 못한채 서둘러 땅에 녹아 들지만
아름답고 기특한 마음,
봄비그친 초록세상에 아지랭이되어 자꾸만 자꾸만 타오릅니다.
 

 
 (여수 거문도에서, 니콘F5카메라,28mm, 조리개5.6, 1/30초, ISO100필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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