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도의 끝자락 접도에서, 마미야7카메라, 65mm, 조리개8, 1/60초, ISO50필름)
반도의 끝, 접도(接島)에 서다.
큰섬을 연결하는 큰 다리를 지나,
작은섬을 연결하는 작은 다리를 또 지난다.
임회만(臨淮灣)이 바라다보이는 다리의 난간에 목을 내민다.
올망졸망 뭉쳐있는 흙의 파편 덩어리, 또다른 반도를 이룬다.
내민 목으로 들여다 보는 추운바다는 시리도록 또 푸르다.
새들이 충분히 날개짓 쉬고 갔을 포근한 반도의 갯벌,
발자국의 흔적만이 홀로남아 동동걸음 새겨 놓는다.
눈물 한방울 흘린 바다,
시린 마음 모두 모아 푸르고 또 푸르다.
홀로 찾은 반도의 끝자락,
외로움만 바람에 흔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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