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심포항에서,니콘F5카메라, 200mm, 조리개 22, 1/30초, ISO50필름)
오랫동안 버리지 못하고 있는 집착과 욕심.
버리기위해 바다를 향한다.
남쪽으로 난 아무도 없는 도로를 밤새 달린다.
단 한번도 웃음으로 반겨주지 않았던 바다.
늘 혼자 찾지만 여전히 말이 없다.
수평선 넘지 못한 늦겨울 늦은 햇살만이 게으름을 피운다 .
갯벌을 빠져나가지 못한 넉넉한 파도만이 잠잠하고 호젓하다.
망태기를 채우지 못한 낚시꾼, 독차지한 넓은 바위에서 그저 시간만 낚고 있다.
욕심없는 바다,
내 욕심 던져 놓는다.
바다에 던져 버린 내 집착,
꾸준한 파도가 끊임없이 갯벌속에 묻는다.
다행히 아무도 옆에 없어서 좋다.
고맙게도 바다가 넓어서 더욱 좋다.
오늘도 버리기위해 나는 바다를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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