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IKON CORPORATION] NIKON D1H (1/158)s F11.0
햇살이 마중나온 해남 화원 들판을 지나다가,
밭을 가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 정겨워 잠시 차를 세웁니다.
남편은 트랙터로 로타리 치고(밭의 흙을 잘게 부수는 것),
아낙네는 뒤를 바주며 밭고랑에 길을 내 봅니다.
밭은 트랙터의 움직임에 따라 숨겨진 속살을 잘게 토해내고,
싱싱한 황토밭 위로 어느새 검정색 새 옷이 줄 맞쳐 입혀 집니다.
아낙네가 건네준 월동배추 아삭아삭 하얀 속살은
아카시아 꿀보다 더 감미로운 단맛을 내며 혀끝에 녹아 듭니다.
작년 배추값 폭락에 한숨소리 깊었을 이 부부에게
올해는 기쁜 웃음소리 밭고랑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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