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나의 폴더/풍경

밭고랑 가득 채워지는 기쁜 웃음소리

[NIKON CORPORATION] NIKON D1H (1/158)s F11.0



햇살이 마중나온 해남 화원 들판을 지나다가,
밭을 가는 부부의 모습이 너무 정겨워 잠시 차를 세웁니다.

남편은 트랙터로 로타리 치고(밭의 흙을 잘게 부수는 것), 
아낙네는 뒤를 바주며 밭고랑에 길을 내 봅니다.

밭은 트랙터의 움직임에 따라 숨겨진 속살을 잘게 토해내고,
싱싱한 황토밭 위로 어느새 검정색 새 옷이 줄 맞쳐 입혀 집니다.

아낙네가  건네준 월동배추 아삭아삭 하얀 속살은
아카시아 꿀보다 더 감미로운 단맛을 내며 혀끝에 녹아 듭니다.


작년 배추값 폭락에 한숨소리 깊었을 이 부부에게
올해는 기쁜 웃음소리 밭고랑 가득 채워졌으면 좋겠습니다.
 

'나의 폴더 > 풍경' 카테고리의 다른 글

눈이 내립니다  (16) 2005.12.03
돌에 핀 꽃을 따다.  (14) 2005.11.27
팽팽하지 않아서 좋은 제주  (10) 2005.11.24
제주 그리고 바다, 바람, 돌  (39) 2005.11.22
아침 바다는 볼에 붉은 화장을 하고....  (12) 2005.11.20